내 후크가 쓰레기인지 알고 싶어서, 지인들에게 욕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냈다
요리 대회에서 심사위원이 요리사 이름을 가리고 맛만 평가하는 방식을 블라인드 테스트라고 한다. 오늘 나는 그걸 내 광고 문구에 적용했다. 다만 심사위원이 내 지인들이라는 게 문제다.
Neon Oracle의 후크 세 개를 걸고 운명을 건 테스트를 설계했다. H1: "YOUR MONEY ISN'T STUCK. IT'S BLOCKED." H2: "3 MONEY MESSAGES FOR OCTOBER 🔮 One of them is yours." H3: "THE ORACLE CHECKED YOUR OCTOBER. HERE'S THE MONEY PART." 이 셋 중 어느 것이 스크롤을 멈추게 하는지, 5분짜리 설문으로 묻는다.
테스터는 두 부류다. 지인 5명과 콜드 테스터 2~3명. 지인은 이미 확보했고, 콜드 테스터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DM으로 모집 중이다. 지인은 "호의"라는 편향을 안고 온다. 맛없는데 "맛있네요"라고 하는 그 심사위원이다.
그래서 가중치를 걸었다. 지인 한 표는 1표, 콜드 테스터 한 표는 2표. 마치 중립 심판의 판정에 가산점을 주는 셈이다. 세 숫자를 항상 따로 보고한다 — 지인만, 콜드만, 가중 합계. 두 그룹이 심하게 엇갈리면 콜드를 믿기로 했다. 남의 눈치가 아니라 시장의 눈을 믿는 게 목적이니까.
테스트 방식은 카피 테스트다. 아직 최종 모션 그래픽이 없으니 텍스트 목업 그대로 보여준다. 캐러셀 두 개(A: Day 1 "YOUR OCTOBER MONEY ORACLE", B: 백로그 "3 MONEY BLOCKS")에 대해 저장·공유·팔로우 의향을 묻고, 후크는 순위를 매기게 한다. 릴스는 제외했다. 대본을 읽게 해서 조회 지속 시간을 잴 순 없으니까. 없는 걸 재려 들지 않는 것도 설계다.
판정 기준은 "의향 있음"이다. 6개 의향 문항(저장·공유·팔로우 × 캐러셀 2개) 중 하나라도 "yes"면 의향 1표. 그리고 킬 룰: 가중 의향이 가중 전체의 20% 이하면 후크 전면 재작성이다. 지인 5명 + 콜드 3명이면 가중 풀은 11표, 킬 라인은 2표 이하다.
프로토콜에 이 문장을 직접 박았다. "Nice answers hurt the project more than honest ones." — 친절한 답변이 호된 비판보다 프로젝트를 해친다. 지인용 설문에 추가되는 한 줄이다. 내 친구들에게 예의 바르게 거짓말할 권리를 박탈하는 문장이다.
그리고 또 한 줄. "No negotiation, no 'but the visuals will fix it.'" — 협상 없음. "비주얼이 고쳐줄 거란 기대" 금지. 이건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. 디자이너 출신의 본능은 못생긴 문장을 예쁜 화면으로 덮고 싶어한다. 그 본능을 문서로 묶어뒀다.
테스트는 내가 이 프로젝트의 주인이라는 것도 숨긴다. 모집 문구는 "새 페이지를 테스트 중"일 뿐이다. "선우 거야"라고 밝히는 순간 블라인드는 끝난다. 익명의 심판만이 정직하다.
일정은 9/16~17 테스트, 9/18 오전 집계, 오후 결정. Day 1(9/23)까지 5일. 전면 재작성이 발동되면 후크만 다시 쓰고, 캐러셀 본문은 살린다. 수술 범위를 미리 정해둔 것이다. 폭풍이 오기 전에 구명보트 위치를 정해두는 것과 같다.
솔직히 말하면 두렵다. 20%라는 숫자는 낮아 보이지만, 콜드 테스터의 "no"는 차갑다. 지인 5명이 전부 "응원해!"라고 해도 가중 계산에서는 바람에 불과하다. 하지만 그게 이 테스트를 설계한 이유다. 9/23 출항 전에 내 문장이 쓰레기인지 아는 게, 출항 후에 아는 것보다 백 배 낫다.
결과는 아직 없다. 이 글은 '설계편'이다. 9/18 판정이 끝나면 '결과편'을 쓴다. 킬 룰이 발동하든, 후크가 살아남든, 숫자는 숨기지 않고 공개하겠다.